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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동산관리] 한국타이어의 추억

부동산 자산관리는 크게 AM, PM, FM 으로 나뉘며,
특히 FM시장은 1군이라 불리는 대기업 계열회사와
중견 전문FM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고객은 가격과 품질의 trade off 관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 후 관리회사를 선정하게 된다.

테크노돔 내부



2~3년에 한번씩 큰 입찰로 관리회사가 선정된다.
난 이러한 시장에서 대기업 L사 소속으로 수주영업
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했다.  

그 덕택에 영업에 필요한 프레젠테이션 교육부터
수주영업에 전략과 관련된 좋은 서적은 거의
다 접했고, 그룹 내 많은 사람을 리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내.외 교육을 이수 했다.

내가 수주에 기여하고 담당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여럿 있지만 그중 한국타이어 프로젝트는 나의 젊은
시절 가장 자랑스러운 추억이다.

수주한 다양한 Project



한국타이어는 2016년 대전에 30,000평 규모의 거대한 돔형태에 Technodome이라는 연구소를
신축했고
나는 그 프로젝트의 담당자를 맡았다.

경쟁사에서 먼저 이 프로젝트의 영업을 전개하고 있었고 우리는 한발 늦었었다.

그러나 수많은 사내 전문가 동료분들의 도움을 받아
고객사 담당자 니즈를 잘 파악하고 맞춰나가면서
사전영업에서의 열위를 조금씩 극복해냈다.

그리고 입찰이 개시된 후 입찰사의 관리현장평가에서 고객사의 신뢰을 얻어내고 좋은 시그널을 받으며
수주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피.땀.눈물을 흘려가며
자존심 쎈 대기업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 큰 입찰에서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2018년 테크노돔을 포함한 전국
98개 자산의 통합입찰이 예고되었다.
당시 이 시장에서 수주 매출 규모로 1,2위 하는
프로젝트였고 입찰은 흥행확률은
100% 예상되었다. 역시나 경쟁사들은 전사적
지원하에 많은 리소스를 배정하여 공격적으로
참여했다.

나는 과장 나부랭이 였지만 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담당자로서 어깨에 견장이 채워졌다.
그 무게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료들과 일년간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통합관리 전략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프로젝트는 5년이 지난 아직도 이쪽 시장에서 회자될 정도로 경쟁사에는 큰 상처를 주고, 우리의
명성과 자존감은 크게 올라가는 적벽대전 같은
전략으로 기획된 전쟁이었으며, 우린 승리하였다.

이러한 프로젝트 하나하나에는 성공. 실패 여부에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혼이 숨겨져 있다.

이 정도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소중한 사업장
하나를 얻어낼 수 있고, 그 노력의 기반은 회사에
대한 신뢰감과 리더로 부터 받는 심리적 안전감이다.

오늘은 그 5년전 영광의 순간에 대한 생각과
추억이 돋는 밤이다.